제목/나는 울보다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나는 바다를 가면 항상 울기를 좋아한다
그것을 아는 듯 파도가 눈물을 퍼 날아다 준다
수평선을 바라보면은
누군가 가 나를 찾아와 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보이는 섬나라들이 나에게는 위안이 되는
소품들이다
방파제를 거닐다 어둠이 깔리면
서쪽하늘의 노을이 내일을 약속한다
태초에 숨결이
내 안의 지울 수 없는 상처 되어 머물고
세월은 내 몸속을 추억으로 채워준다
흐름의 바람 부는 고통의 계곡
인생은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 같은 것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
우연하게도 두 눈의 그을림 들은
눈물로 쏟아지는
환희와 설음의 보상들로 나를 지배한다
이쯤에서 안녕이라는 말로 이별하고 싶어도
운명의 신은 나에게 조금만 더 머물다 가라고 한다
내 곁을 지킴이로 함께 하는 두 마리 멍이들
나를 기둥이라는 묶음으로
쪼르르 쪼르르 안 밖을 쫓아다닌다
이웃집 씨 암탉은 아침 노래로 나를 깨우고
두렁 사잇길로 산책 나온 뜸부기 날개 치며 하늘로 오른다
삶이란 길을 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슬픔과 기쁨을 교차시키며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연약한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을
오늘 하루도 나를 슬픈 짐승으로 낳는다
아름다운 시선은 영원한 어미품같이
늘 내 곁을 오가며
사랑이란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
2018 6 23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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