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곳엔 봉선화 피고
글/ 홍 당
봉선화 피고 채송화도 춤추는 여름 나기
장독대 엄마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담을 타고 오르는 박덩굴엔 덩실덩실 춤추는 박들이
넘실대며 울타리 타고 오르는 나팔꽃을 밀어냅니다
아기자기한 풀잎들 뽑아내는 손길에 시들어가고
잠자리 떼 낮 은 자세 하려 날개 접네
아마도 장맛비가 또 심술을 부리려나 봅니다
하늘엔 먹구름 내려앉을자리 찾고
바람은 곱지 않은 듯 잔잔히 불어오다 달아납니다
어미소 찾는 송아지 울며불며 소리 내어 꼬리 흔들다
이내 가뿐 숨 몰아 잔 걸음 칩니다
시골길 따라 가면 좁은 오솔길따라
읍내 들어가는 달구지는
오늘 따라 해지는 노을멎어도
동리안으로 몰고 오는 농부의 발길이 지쳐 보입니다
2017 7 26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