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목숨 / 命

洪 儻 [홍 당] 2018. 5. 12. 17:16


목숨 / 命


목숨 명(命) 

     

 


아침 눈 뜨니 어제는 나무를 한 그루라도 심었구나

하는 기쁨이 먼저 나를 위안해준다

저것들을 따서 먹을 때까지 내가 존재할까?

조석으로 변해가는 몸의 일부를 어루만져보는 습관이 생겼다



대가리가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띵하고

또는

꿈이라도 꾸는 날 아침이면

멍 때리기로 하늘도 안 보이는듯한 답답한 심정이다


차를 마셔도 맛을 모르고 먹는것조차 귀찮아지니

갈곳은  어디라고 말안해도 정해진 길같다

친구가 수다를 떨려고 폰을 울렸다

귀찮지만 그래도 말동무로는 안성 맟춤인 그에게

달갑다고 얼른 폰을 귀로 갖다 댄다


어제 카페에서 많은 사람들과 먹고 마시고

불러대고 춤추고 하다 집 오니 삭막하다나

그러기는 방콕 한 홍당이나 친구나 다를 봐 없다는 생각이 난다


흥얼거리며 백치 아다다를 불러본다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친다는 마디마디에

설음으로 맺힌 노래  이것은 아니다

하고

다시 생각한 노래

우리 엄니께서 슬프실 때 부르시던  [무져무져 찾아왔소]

나훈아 노래를 발음이 안 되시어 그렇게 부르신다

재미있다

엄니께 폰을 하고 난 홍당 무조건 불러드렸더니

이게 무슨소리니?

하하하하 둘이서 한바탕 웃어버린 에피소드로 끝났다

이순자 여사님!

모레 맛있는 거랑 군것 질 하실 것 사 갖고 갈게요

목숨이 란 것은

엄니나 홍당이 누가 먼저 떠날까?

울 엄니께서는

홍 당만 만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나 보다 먼저 가면 안 되지

하시다 홍 당에게 꾸지람을 드시고는

걱정이 돼서 그러는게야 항상 비실거리니 원? 참?

엄니! 목숨 命 자를 걸고 다닐게요 ㅎㅎㅎㅎ


마음은 벌써 엄니품으로 달려갔다는 걸 느낀다


2018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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