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쩌면
글/홍 당
삼월이 떠나고
사월의 봄 하늘이 맑고 쾌청합니다
이런 날엔
누구라도 두 손 내밀어
나를 잡아 주었으면 바람으로
눈물이 서럽도록 흐릅니다
숲을 거닐 때면 이름 모를 텃새 한 마리
창공 향한 날개 짓하는 모습을 보며
또다시 뜨거운 눈물로 하루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길을 가다 눈길 닿는 듯
서로를 마주치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뒤를 돌아보는 아쉬움으로 설음을 낳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사랑하던 사람의 모습과 같아서
나도 모르게 감동이 북받쳐 홀로 울고 말았습니다
공원 벤치 위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다
문득 이유모를 이별하던 그 사람이 가슴을 밀치고
들어와 아픔을 낳게 하여 목 매이게 울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살아가며 사랑으로 인해
이토록 많은 시간을 고독과 외로움들로 인연을 맺었을까
운명적인 인간의 작은 욕심을 얼마를 품었기에
이토록 버림받고 지는 해 바라보며 울고 있을까?
잠시라는 아쉬움도
또 다른 현실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영원한 삶의 둥지를 틀어가는 모습이야말로
오늘의 내가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일기장에 글을 만들어 옮긴다
2018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