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어쩌면

洪 儻 [홍 당] 2018. 5. 12. 17:13

제목/ 어쩌면

글/홍


삼월이 떠나고

사월의 봄 하늘이 맑고 쾌청합니다


이런 날엔

누구라도 두 손 내밀어

나를 잡아 주었으면 바람으로

눈물이 서럽도록 흐릅니다


숲을 거닐 때면 이름 모를 텃새 한 마리

창공 향한  날개 짓하는 모습을 보며

또다시 뜨거운 눈물로 하루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길을 가다 눈길 닿는 듯

서로를 마주치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뒤를 돌아보는 아쉬움으로 설음을 낳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사랑하던 사람의 모습과 같아서

나도 모르게 감동이 북받쳐 홀로 울고 말았습니다


 공원 벤치 위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다

문득 이유모를 이별하던 그 사람이 가슴을 밀치고

들어와 아픔을 낳게 하여 목 매이게 울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살아가며 사랑으로 인해

이토록 많은 시간을 고독과 외로움들로 인연을 맺었을까

운명적인 인간의 작은 욕심을 얼마를 품었기에

이토록 버림받고  지는 해 바라보며 울고 있을까?


잠시라는 아쉬움도

또 다른 현실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영원한 삶의 둥지를 틀어가는 모습이야말로

오늘의 내가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일기장에 글을  만들어  옮긴다


2018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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