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제목/엄살 글/홍당 오늘도 청량한 날씨는 홍당을 바깥 세상으로 유혹한다 여백의 미를 창조하느라 고민하던 나는 자유 없는 입원실에서 아침부터 소란 떨고 침상과 소모품을 갈아 달라고 했다 다른 환자들은 열흘이 돼도 말없이 지낸다고 한다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갈아달라.. 홍사랑의 ·詩 2017.12.07
곡차 제목/곡차 글/홍당 구직하기 힘들다 하는 친구에게 자리 좋은 직장 마련해 주었더니 한 잔 두 잔 후한 대접받아 오늘은 더 좋은 기분 풀이하겠네 하고는 곡차에 정신이 혼미하셨나 소식을 뒤로해도 좋으니 밤 사이 건강만 하시라 어둡고 칭칭 한 골목 찾아들어 하루를 잘못 살았다는 죄를.. 홍사랑의 ·詩 2017.12.07
바다 모레 제목/바다모래 글/ 홍당 하얗게 부서지다 절로 제 자리오는 바다모래들 밤새도록 지친 채 백사장을 누빈다 무지개 색깔 조가비 큰 입 작은 입 벌리고 짠물 삼키다 푸른 파도에 휩싸인 채 자리 이동하며 세월 받아들인다 짧은 해 떨어지기 전 석양 닮으려 빛을 내는 고동이 춤추고 잠.. 홍사랑의 ·詩 201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