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엄마
글/홍 당
곱게 키워 주신 친정 어미품 떠나
앞산 너머 시집 온 우리 엄마
봄부터 허리 굽혀 씨앗 뿌리고
모락 연기 피워 조석으로
시 부모 봉양하던 엄마였습니다
세월이 준 훈장은 휘어진 허리에
가죽같이 주름 진 얼굴
관절은 뻥튀기처럼 튀어 오르신
엄마
어느새
검은 머리 백발성성
할머니 되셨읍니다
노을이 석양속으로얼굴숨기면
굴뚝 연기 지피시고
구둘장 맛 대고 새우잠 주무십니다
새볔 잠 깨어 장독대 나가시어
군 입대한 막둥이
무사안 일 하라고
정 한수 떠 놓고 기도하는 어머님 사랑에
눈물 납니다
식구들 찾아드는 생일 챙기랴
시시 때때 찾아오는 조상님 제사 모시랴
이웃 간 품앗이 거두어주시는
을 사시느라
시집올 때 친정엄마께서
사 주신 동동구루무
아직도 화장대 속에서 잠을 잡니다
엄마의 모습
엄마의 자화상
진정한 모성이 넘치는 고귀한 사랑입니다
2017 12 9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