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길
山蘭 메라니
앞산은 바라보는 눈길 말없는 시선을 만들고
뒷산은 나를 포근한 어미 품처럼 안아줍니다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여명의 발걸음
소곤대는 개울가 흐르는 물소리에 달음질칩니다
좁은 시골길 앞서거니 뒷 서거니
농부의 황소 몰이는 졸졸 따르는
송아지의 꼬리 흔들기로 흥을 돋습니다
찬 이슬 맞은 호박 덩쿨
아직 남은 생명 줄기로 빨아올리는
영양으로 붉게 익어갑니다
산 너머엔 구름 화가 세상모습
그려놓는 사진전이 펼쳐지고
황금들녘엔 풍요들로 벼 이삭들
고개 숙인 채
가을 것이 품앗이로 숨 막히는
농촌의 일손을 재촉합니다
세월과의 긴 이별을 준비한 채
토해내고 싶은 흘러 간 추억들
곁에 두고 싶은 소망으로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인생길을 바라보며
무너지고
무너지고
때론 다시 오르고 다시 오르는 인생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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