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인생

洪 儻 [홍 당] 2017. 10. 24. 08:58





앞산은 바라보는 눈길
말없는 시선을 만들고
뒷산은 나를 포근한 어미 품처럼 안아줍니다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여명의 발걸음
소곤대는 개울가 흐르는 물소리에 달음질칩니다


좁은 시골길
앞서거니 뒷 서거니
농부의 황소 몰이는
졸졸 따르는 송아지의 꼬리 흔들기로 흥을 돋습니다


찬 이슬 맞은 호박 덩쿨
아직 남은 생명 줄기로 빨아올리는

영양으로 붉게 익어갑니다


산 너머엔
구름 화가 세상모습 그려놓는

사진전이 펼쳐지고
황금들녘엔

풍요들로 벼 이삭들 고개 숙인 채
가을 것이 품앗이로
숨 막히는 농촌의 일손을 재촉합니다


세월과의 긴 이별을
준비한 채
토해내고 싶은 흘러 간
추억들
곁에 두고 싶은 소망으로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인생길을 바라보며


무너지고
무너지고
때론
다시 오르고 다시 오르는
인생길이여...




2017 10 24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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