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덩더쿵

洪 儻 [홍 당] 2017. 10. 22. 09:09




제목/중추절에
글/메라니.

덩더꿍 덩더꿍
떡방아 소리
덩실덩실 춤이 절로 나오네

송편 빚고 전부치고
녹두부침개 만들고
밤 대추 까놓고
삼색 나물 접시에 담아내고
수정과 식혜 만들어 놓은 상다리 부러지네

중추절이라 달도 밝기도 해라
지붕 위 열린 박 켜는 할아버지도
텃밭에 깨 털어내는 할망구도
오늘만큼은 달이 밝으니 시름 잊고 춤추네

시골 아낙의 곪아 터진 시집살이도
들녘을 바라보는 농군 모습도
풍년 기리는 가을이 밉지 않네

어허야 동기야 농촌이 살찌네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풍년 이루고
세상은 만사형통하니 춤이 절로 나오네

야옹이도 양지에서 한 잠들고
멍멍이는 괜스레 이유모를 화로 짖어대니
외양간 송아지 음매에 어미 소 부르니
빈집엔 노을 져야 젖이 부른 늙은 소 돌아오네
빨간 잠자리 하늘에서 날개치고
철새들 갈 곳 찾아 달 밝은 밤 바라보며
나를 울리네

고향 집 그리움을 털어내는 내 모습
어미품이 그립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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