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이 새 집 짓고 이사 온 해까지도
푸릇함들로 풍요를 낳았는데
올해는 그들에 모습을 보고 싶어도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림자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동리안으로 들어오는 초가 삼간 담을 타고 오르던 나팔 꽃
홍당은 꽃씨를 얻어다
들 길 이어지는 두렁위에 뿌려 두었던것이
여름 되니 찬란한 모습으로 다듬어진 채 피어 오릅니다
기상을 알리려고 품어 낸 노래소리가 들리는 느낌으로
한낮이되면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는 그리움의 슬픈 기다림같이
노란 꽃잎을 하늘거립니다
밤이 되니 달맞이꽃들 하나같이 노오란 옷 갈아 입은 채
별들에게 물어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영원히 간직하고싶다고..
씨앗의 생명을 불어넣은 세월에게 가만히 속삭여주었습니다
고맙다고
행복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앞 산엔 비둘기가 구구 구구구 수다 떨어도 즐거웠으며
뒷 산오르는 곳엔 머위들로 둑 밑을 쌓아 올리는 성같이 피고 지고하지요
고사리 꺽으려 오르다 뱀 있다고 소리에 굴러 떨어지는 홍당의 모습
행복입니다
숲은 작은소음으로 졸졸졸 산책을 하는데
푸릇한 잎사귀들은 바람에 실려 잠시 외출하고 싶어합니다
덩그러니 나 자빠진 호박 지붕위로 오르는 하얀박들도
머지않아 당진장이서면 나들이 하려 애써 예쁜모습을 만듭니다
입추가 되니
비를 뿌린 땅 속을 기어다니던 지렁이부부는 땅위로 산책을 나왔다
오도가도 못하는 살갗이 마르는 병을 앓고 길게 누웠습니다
고추잠자리 떼 하늘을 날며 구름을 쫒다 사랑에 빠집니다
홍당은 아침부터 소란을 떨며 공원을 돌고 벤취에 앉아 차를 마시고
오가는 이들과의 대화를 소통하는데
많은 즐거움으로 하루를 열어갑니다
정오되면 수언으로 달려가 셩 강습 들어갑니다
매일같이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홍당의 일상
많은 용기와 소망담은 가슴에 담아 놓을 이야기거리를 님들께 손 벌려 봅니다
2017.8.7 아침에
홍 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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