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입이 하는일[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사람에게는 신의 의한 주어진 이목구비가
몸에 붙어있다
그 이름엔 입이라는 거대한 이름도 섞여있다
하루 세 번 입을 벌리면 대화를 이어가고 또는
먹어 대는 입맛을 홀리게 만든다
열기만 하면 주접대는 입맛을 살려 기분을 좋게 하는
배 불리기엔 너도나도 행복을 느낀다
사람들을 만나면 뚫린 입은
더없이 투덜거림에 한껏 기분을 낸다
동리아낙들이 모이는 날엔 시끌벅적해
온 동네 안이 입을 열어가는 모습에 들썩인다
이웃집 잔칫날을 하루 앞두고
입은 절로 철 맞은 철새들처럼 입을 벌리고
사는 맛이라도 느끼는 탓으로
마냥 거드름을 피우고 맛에 취한다
길을 가다 엿장수를 만나면
두들기는 가위 질에 입이 비뚤 이 되어
침을 흘리는 모습은 누가 봐도 어린아이 같다
그만큼 입맛에 홀림으로 순간
창피한 것 모른 체 입맛에 취한다
먹고 나면 웃음으로 답을 한다
으 하하하
어 흐흐흐
죽을 만큼 웃어 댄다
함박웃음으로 장식을 하고 나는 뒤
다시 한번 하하하하 허허허 허
인생살이 쓰디쓴웃음 하나로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 그날 그곳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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