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입이 하는일[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4. 8. 26. 08:40


제목/  입이 하는일[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사람에게는 신의 의한 주어진 이목구비가 

몸에 붙어있다

그 이름엔 입이라는 거대한 이름도 섞여있다

하루 세 번 입을 벌리면 대화를 이어가고 또는 

먹어 대는 입맛을 홀리게 만든다

열기만 하면 주접대는 입맛을 살려 기분을 좋게 하는 

배 불리기엔 너도나도 행복을 느낀다

 

사람들을 만나면 뚫린 입은 

더없이 투덜거림에 한껏 기분을 낸다

동리아낙들이 모이는 날엔 시끌벅적해 

온 동네 안이 입을 열어가는 모습에 들썩인다

 

이웃집 잔칫날을 하루 앞두고 

입은 절로 철 맞은 철새들처럼 입을 벌리고 

사는 맛이라도 느끼는 탓으로 

마냥 거드름을 피우고 맛에 취한다

 

길을 가다 엿장수를 만나면

두들기는 가위 질에 입이 비뚤 이 되어 

침을 흘리는 모습은 누가 봐도 어린아이 같다 

그만큼 입맛에 홀림으로 순간 

창피한 것 모른 체 입맛에 취한다

 

먹고 나면 웃음으로 답을 한다

으 하하하

어 흐흐흐

죽을 만큼 웃어 댄다

 

함박웃음으로 장식을 하고 나는 뒤 

다시 한번 하하하하 허허허 허

 

인생살이 쓰디쓴웃음 하나로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 그날 그곳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