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뜰 앜의 작은 꽃밭[ 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8. 23. 07:04


제목/ 뜰 앜의 작은 꽃밭[ 자작 시]

글/ 홍 당

 

우리 집 울타리 안 작은 꽃밭

해마다 봄이면 씨앗을 뿌린다

 

엄마 살아 계실 적엔

이른 봄부터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엄마의 솜씨

지금은 엄마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 시절엔

엄마의 정성 담긴  

봉숭아 채송화도 

어여쁘게 피고 졌는데 

 

장마철 되면 꽃들이 고개 숙인 채

엄마의 밤잠 이루지 못하시게 만들었네

 

아침이면 해바라기 꽃 

해를 바라 만 보며 피고 지고

맨드라미도 어여삐 꽃잎을 

활짝 펴 부채처럼 만들었지?

 

장마철 지나고 나면 

손톱엔 봉숭아 물들여주시던 

엄마의 모습이 꿈속에서 나를 울리네

 

올해도 뜰 앞엔

아름답게 피고 지는 여름꽃처럼

엄마 생각을 하며 흘리는 눈물이 

긴 긴 날들로 이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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