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떠나고 싶은시간[자작 詩]
글/ 홍 당
온종일 한마디 대화 없는 방 구석
가끔 이름 모르는 벌레만이
날개 펴는 소음으로
나를 위로하는 소리로 들린다
창밖은 어둠이 달빛 기다리고
별들마저 어둠 속 길 헤매는 시간
기다리는 사람 아무도 없는
외로운 시간에 잠겨 서글피 울어버린다
밤 손님에게 짖어 대는 동네 강아지
주인장 부르는 지친 듯
모습이 나를 더욱더 서럽게 만든다
산다는 일에 간절함인 기도를 하지만
마음과 같이 소원 이룸은
이미 사라져가듯
멀리 바라 만 보는 순간
기억한 구석 눈물은 강을 이룬다
삶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연기 속에 그을림처럼
타다 만 잿더미로 변하여 점점
고통 속에서 나를 위협한다
떠나고 싶은 그곳으로
준비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발길 옮기는 최후의 고통 속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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