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어버이로 살아온 날

洪 儻 [홍 당] 2022. 5. 9. 09:55

제목/ 어버이로 살아온 날

글 / 홍 사랑

 

어버이라는 이름 자식 낳고 

평생 고통의 길로 달려야만 

삶이라는 길을

걸을 수 있었으니

이제는 마음 놓고

평온한 길로 가고 싶다

 

수많은 날들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의 절실한 날들을 

쓰림으로 겪어야 했던 

아픈 기억들 

가슴앓이 한 삶을 포기않고

지탱해 온 자신의 모습

한사코 포기못한 죄의 대가를

외로움의 독거인이라는 이름 달고 살아간다

 

살면서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그리고 가고 싶은 곳 마다하고 

자식들에게 한 입 더 

먹이고 싶었고

하나 더 입히고 싶었고

누구에게 못지않게 

사랑하고 싶었던 시절

이제는 꿈이라는 생각만이 

나를 위로받게 한다

 

눈물이 흐른다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한숨만이 나를 위로받게 한다

 

세상살이 바삐 걸어온 길

서서히 무너지는 성 같은 희망마저 

뿌리내릴 수 없는 길로 치닫는다

 

어버이로 살아온 수많은 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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