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중추절에
글/ 메라니
중추절이 다가옵니다
객지 나간 자식들 귀향 길
행여 못 오려나
잠 이루지 못한 채
걱정이 태산 같지요
텃밭에 여름 내내 가꾼 채소들
뒤꼍 나뭇가지 대롱대롱 매달린 대추
앞 산에 터질 듯한 알 밤도
어버이는 자식들 주려는 마음
창공에 띄운 풍선처럼 부풉니다
차례상엔 조상보다
손자들 잘 먹는 로컬푸드로 바꾸고
내가 성장할 때 먹어 본 계절 음식들은
어머님은 조용히 만들어 준비 해 두십니다
조상님들 받들어 모시고
신 세계 살아가는 자식들에게
나눔을 주고 싶은 풍요로움의 중추절
뭐니 해도 가훈을 이어가는 일엔
양보도 없고 우리 집 가훈으로 삼은 교훈을 가르칩니다
풍성한 가을 속으로
가족들 모이는 추석을 코로나가 방해한 들 막을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