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엄마의 사전[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5. 23. 11:20

제목/ 엄마의 사전[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검은 구름 떼 몰려와도

내 맘처럼 곱고 고움이 담긴 하루가 흐른다

맛깔스러움의 한 잔의 차 맛

가슴엔 엄머의 손길 닿은 듯

차 잔에 손 가는 대로 가벼이 마시고 싶다

 

블랙이란 말보다

까망[깜장] 커피 한 잔다오

라는 말씀이

지금도 차 마실 때마다

가슴을 짓 누른다

그것은 엄마의 생에서

익혀온 익숙한 말씀 같다

 

나훈아의 물어물어 찾아왔소?라는

노랫말도

엄마는 무져무져[물어물어] 찾아왔소?라구요

일본이신 엄마에게는 발음 자체가 안 되신다

 

여우를 야오라고

요?아를 노년이라고

30여 년을 사용한 발음을

60여 년을 고치시지 못한 채 사용하신다

 

그래도 엄마의 말씀을 듣는 나에게는

어느 국어사전보다 좋은 느낌으로 대화를 한다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보다 건강하시고

이제 남은 2 년이라는 백수를 건너 띄시고

다시 탄생하신 듯 또 백 년을 살아가셔요

 

2021 5 17

아침 엄마와 폰 인사를 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