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엄마의 사전[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검은 구름 떼 몰려와도
내 맘처럼 곱고 고움이 담긴 하루가 흐른다
맛깔스러움의 한 잔의 차 맛
가슴엔 엄머의 손길 닿은 듯
차 잔에 손 가는 대로 가벼이 마시고 싶다
블랙이란 말보다
까망[깜장] 커피 한 잔다오
라는 말씀이
지금도 차 마실 때마다
가슴을 짓 누른다
그것은 엄마의 생에서
익혀온 익숙한 말씀 같다
나훈아의 물어물어 찾아왔소?라는
노랫말도
엄마는 무져무져[물어물어] 찾아왔소?라구요
일본이신 엄마에게는 발음 자체가 안 되신다
여우를 야오라고
요?아를 노년이라고
30여 년을 사용한 발음을
60여 년을 고치시지 못한 채 사용하신다
그래도 엄마의 말씀을 듣는 나에게는
어느 국어사전보다 좋은 느낌으로 대화를 한다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보다 건강하시고
이제 남은 2 년이라는 백수를 건너 띄시고
다시 탄생하신 듯 또 백 년을 살아가셔요
2021 5 17
아침 엄마와 폰 인사를 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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