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을 삼키고 싶다

洪 儻 [홍 당] 2021. 4. 8. 08:22

 

 

제목/ 봄을 삼키고 싶다

글/ 홍 사랑

 

 

작은 봉오리 속에서 움츠리다

봄소식에 놀라

화들짝 발길 옮기는

탱자나무 꽃이여

 

사랑님 소식 없는

지루하고 잊고 싶은 슬픔
꽃잎 하나 피는 소리

소스라치게 놀란 나를

탱자나무 꽃은

곱고 고운 향기 불어넣어주네요

 

저 멀리 산등성 너머

발길 옮겨 오실까?

짧은 봄 밤 잠들 수 없는

나를 서럽다 하고 울리네요

 

시시때때로 소곤거리던 사랑 노래

날갯짓하는 듯 환희의 물결

지금은 하늘 멀리

떠나는 구름 떼 따라가네요

 

아픔도 달래고

시림도 어루만져주는 보고픔으로 삼켜버린 채

 

2021 4 5

 

아침은 기다림의 시간을 만든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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