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봄 마중
글/ 홍 사랑
파릇파릇 파란 하늘 닮아가는 봄
봄 비 오시니 마중 나가고 싶네
논두렁 사잇길
발길 옮기는 아낙네
쑥 나물 캐러 나가네
쑥떡 쑥떡 절구통에 쑥 찧고
쌀가루 빻아 동그랗게 만들어
가마솥에 넣으면
아이들 좋아하는 쑥 개떡이라네
건너 집 아낙도 이에 질세라
지난해 농사지어 놓은 밀가루
모시잎 따다 함께 넣고 치대어
이리저리 굴리고 빗어대고 나면
초록빛 모시잎 송편 만들어지네
봄은 그렇게 다가와
동리 아낙들 가슴설렘을
정 깊어가는 이웃과의 나눔 질 하네
넓은 들판 걸어가노라면
음~~ 매애 송아지 엄마소 따라
논둑길 걸음마 배우며
젖이 불어진 엄마소
아기송아지 보며 음~매애 하고 답하네
세월은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달리기만 하는 인생길이라네
2021 3 12
화성 휴게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