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 마중

洪 儻 [홍 당] 2021. 3. 12. 12:07

제목/ 봄 마중

글/ 홍 사랑

 

파릇파릇 파란 하늘 닮아가는 봄

봄 비 오시니 마중 나가고 싶네

 

논두렁 사잇길

발길 옮기는 아낙네

쑥 나물 캐러 나가네

쑥떡 쑥떡 절구통에 쑥 찧고

쌀가루 빻아 동그랗게 만들어

가마솥에 넣으면

아이들 좋아하는 쑥 개떡이라네

 

건너 집 아낙도 이에 질세라

지난해 농사지어 놓은 밀가루

모시잎 따다 함께 넣고 치대어

이리저리 굴리고 빗어대고 나면

초록빛 모시잎 송편 만들어지네

 

봄은 그렇게 다가와

동리 아낙들 가슴설렘을

정 깊어가는 이웃과의 나눔 질 하네

 

넓은 들판 걸어가노라면

음~~ 매애 송아지 엄마소 따라

논둑길 걸음마 배우며

젖이 불어진 엄마소

아기송아지 보며 음~매애 하고 답하네

 

세월은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달리기만 하는 인생길이라네

 

2021 3 12

화성 휴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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