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바람찬데

洪 儻 [홍 당] 2020. 12. 2. 09:56

제목/ 바람은 찬데

글/ 홍 사랑

 

찬바람 속 찾아든

고독의 산실

불편한 동거로

하루가 더 없는

시간으로 흐른다

 

어느 날

가슴으로 파고드는

반갑지 않은 손님

소리쳐 보는 슬픈 마음

통곡의 상자 안으로 들여보낸다

 

모처럼 그립다 한

그 사람 생각

낙엽 한 장 접어 둔

지갑 안 들여다보다

짙은 보고픔의 흘린 눈물

시름으로 가득 채워지더니

끝내는 울음의 바다 이루었네

 

하루하루를 이렇게

그립고 보고픔으로

점찍어 두는 일기장

수북이 쌓인 먼지처럼

아픔의 혼들로 잠들고 만다

 

오늘처럼만이라도

느낄 수 없는 망각의 길로 떠남을

생각에 두고 인내하는 삶의 시간

함께 동여매어 밧줄로 꽁꽁 묶어둔다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보내고 싶은 사연을..

 

2020 11 19

아침 수영장 휴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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