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노을이 놀다가는

洪 儻 [홍 당] 2020. 3. 10. 17:52

목 /노을이 놀다가는

글/ 메라니


노을이 놀다가는 곳에
당신과 나 살아가는 초가삼간
하루를 낯선 사람들과
헤어지고 당신이 기다리는
사랑의 둥지 찾아가는
나의 기쁨은 천상에 길 같다오


굴뚝 연기 피어오르는
연기 속으로  비춘 당신 모습
나의 자화상같이

그림으로 그려보오


나 당신 하고 살아온 날들
물 같이 흐르고
바람처럼 사라진 지금
남은 것 하나 추억이라오


사랑하고
좋아하던 그 순간들
당신 얼굴엔

굵어진 주름잡히고
굽어가는 허리와
웃을 때 뻥 뚫린 이빨을 보면
내 가슴 미어지오


이제
당신얼굴에 생긴

주름 잡아주고
당신 지팡이 되고
당신이 먹고 싶은 음식들
 만들어 주고
걷지 못할 때 되면
등짐같이 업고
내 뼈가  사그라질 때까지
함께 살아가오


어젯밤 꿈속에서
당신이 나를 떠나는 꿈을 꾸었소
쫓아가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소리치다 깨어보니
사랑하는 당신은
곤하게  천사처럼 잠들었소


정말 행복했소
사랑하오


2020 3 10

삼길포 포구에서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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