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등짐
글/ 메라니
깊어가는 겨울이 나를 괴롭힌다
잠시라는 이유로 마감하는 하루
아침이 오리라는 기대한 채
밤을 보내고 싶은 이별의 시간도
억지를 부리며 장난삼아 다루 듯 만들어본다
낙엽의 자리 메김들
가을과 짧았던 시간
다가오는 두려운 존재
그곳은 내가 살아가야 할 안식처인데
부름 받고 달려가는 아이처럼
부담되는 등짐을 지고 간다
처량 맞은 모습
볼모로 담은 일상을 내 팽개치고
떠남의 길을 바라보며
행인지 불행인지를 감각으로 느끼며
손길 닿은 대로 뻗어보고
발 길 닿은 대로 디뎌보기를
눈 길마 주치는 마음의 길로 간다
2019 12 2
기상후 차 맛과의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