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세월이 간다

洪 儻 [홍 당] 2019. 8. 20. 07:46

세월이 간다

글/ 메라니

 

세월이 간다
간이역도  그냥  지나고
종착역도 모른 체  달린다

세월이  바람같이
스치고 흐른다

막힘도  모르고
이유조차  모른 체
무언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남이 알까 봐

나를 알아볼까 봐

고개 숙인 채 멀리 떠나간다

 

그것은

이유가 있던 없던

나 스스로가 삶이라는 넘고 싶은

욕망들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지금의 자리에서  뜨지 못한 체

한동안 머물렀던 

어미품 같음이기에

예전처럼 진실된 초심으로

살고 싶어서 

운명이라는 선을 긋고 살아왔다

 

세월이 간다

남이 알까 봐

나를 알아볼까 봐

머뭇대는 모습으로

지금까지 걸어 온 길로 달린다

 

2019  8 13 오후에

병원 로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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