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나도 어미 새

洪 儻 [홍 당] 2019. 8. 19. 07:36

나도 어미새

글/ 메라니

 

파르르 바람이 세지도 않은데

실오라기처럼 가냘픈 잎새

햇살 기대어 버티다 그만 울어버렸네

 

장맛비에 쫓기듯

날개 접은 채 울고 간  그 이름

텃새라고 불러주리

 

방앗간 스치고  지나가더니

다시 돌아온 그 이름

모이 쪼는 듯 바쁜 손길

마음만  분주하게 돌아 돌아 나는 듯

날개 접은 채 어디론가 떠나네

 

기다리고 있는 새끼들

안쓰러움을 아는지

부지런한 어미는 달린다

 

모이 쪼다 

어느새 졸음이 서려

오는 어미새

 어릴 적 어미새에게도

그런 시절을 보며  자랐거늘

 

강한 모성에 눈물이 흐른다

 

2019 8 13

텃새 날개 짓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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