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을을 닮아 간다
글/ 홍 당
가을처럼 아름다워지고 십습니다
낙엽이 바람에 젖은 옷 갈아입듯
아름답게 살고 십습니다
가을처럼 사랑하고 십습니다
누군가 나를 유혹하는 그날오면
이유없는 사랑하고 십습니다
가을처럼 슬픈 기억을 하고 십습니다
눈에 밟히는 아픔이 남았기에
기억하고 십습니다
가을처럼 남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십습니다
속삭이던 사랑이야기들 나를 울리니
다시 한번 듣고 십습니다
가을처럼 늙어가는 성숙함으로 살고 십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위한 영원한 내 가슴
열고 살고 십습니다
억새가 바람이 들려주는
장단 맞추어 노래
부르듯
하늘 바람 작은 가슴으로 소용돌이치는
늦가을 맛을 느낄 수 있듯
나그네의 보따리에 가득 채운
인생 여정 이야기들 풀어놓을
하룻밤 주막 풀이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가을처럼
봇물 터지듯 풀어놓고 십습니다
2018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