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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는지
글/ 홍 당
차가운 길 위에 내려앉아있는
나를 기억하시는지
엊그제까지는
그대 음성 닿을 듯
창가로 다가서면 나의 모습
하늘 아래 내려앉는 듯
꿈으로 되새겨 봅니다
까맣게 물든 정겨움의 대화
흐른 시간 속으로 들어 간 옛이야기들
어쩌면
슬프게 울어대는 갈대처럼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가끔은
그대에게 사랑했다는 말
좋았던 기억들
하나같이 생각할 수록 외롭게 남은 듯
자리비움들로 눈물짓습니다
질책도 해 보고
돌아보는 후회도 가슴으로 짓누르는 듯
고통을 낳아도 보았습니다
모두를
안고 살아간다는 나의 자화상을
그림으로 그려놓는 화가처럼 오늘 하루를
사랑한다는 말 못 한 채 토라지고 말았습니다
2019 2 15
눈 오는 창 밖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