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기억하시는지

洪 儻 [홍 당] 2019. 2. 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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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는지

글/ 홍 당

 

차가운 길 위에 내려앉아있는

나를 기억하시는지

엊그제까지는

그대 음성 닿을 듯

창가로 다가서면 나의 모습

하늘 아래 내려앉는 듯

꿈으로 되새겨 봅니다

 

까맣게 물든 정겨움의 대화

흐른 시간 속으로 들어 간 옛이야기들

어쩌면

슬프게 울어대는 갈대처럼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가끔은

그대에게 사랑했다는 말

좋았던 기억들

하나같이 생각할 수록  외롭게 남은 듯

자리비움들로 눈물짓습니다

 

질책도 해 보고

돌아보는 후회도 가슴으로 짓누르는 듯

고통을 낳아도 보았습니다

 

모두를

안고 살아간다는  나의 자화상을

그림으로 그려놓는 화가처럼 오늘 하루를

사랑한다는 말 못 한 채  토라지고 말았습니다

 

2019  2 15

눈 오는 창 밖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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