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유
글/ 홍 당
이유모를 가을의 시간 오가는 길 숲
나뭇가지 위
홍시 하나 달랑 달려
있어
내 마음
훔쳐 내기라도 했을까
가을을 삼키고 가을 멋을 옷으로 만들게 합니다
가을의 손님 되어
길을 걷다 보면은
어느새 나는 외로운 사람 되어
떠남의 긴 이별 길로 들어섭니다
엊그제 같은 시간 함께 한
그 사람의 낯 익힘도
잊힘으로 묻어 둔 시간
지금에 와서는
홀로라는 쓸쓸히 토닥거려 보는
잔재의 기억을 둡니다
잔잔히 들려주던 사랑의 한 마디
한 모금의 물이 필요한 것 같은 목마름
그 사람에게서 품은 듯 한 짙은 사랑의 맛입니다
오늘 하루를
홀로 지내는 한가로움의 시간
잊힘의 추억들
외로이 서 있는 장승처럼
통곡으로 울고 싶습니다
간간이 들려오는 듯
님의 음성만이
하루를 치열하게 달리는 나에게
모른 척해 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2018 11 2 오후에 공원 벤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