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허무
글. 홍당
갈 길이 오늘 하루를
떠나던 다시 돌아오던 바쁜 일상들
차 창밖으로 시야가 좁혀온다
아무 곳이라도 기댈 수 있어 좋은 존재와
마음의 기둥도 없는 하나의 과제를 담은 시간
애착이 가다가도
갑자기 숨을 죽이는듯한
강한 바람처럼 외로움으로 변해 나를 지배한다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등짐 지듯 지고 가야 할
마음의 바구니 속에 담아 놓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들은
목표마저 세우지 않은 채 멀리 떨쳐버린다
해도
마음의 평온은 한 자 한 자 글로 남기는
에세이로 누구에게
감상해보라고 외치고 싶다.
라고
애써 갈무리해 보며 안식을 취해본다
노을은 나에게 있어 깊은 상념으로 잡히는 순간을
가장 위안 삼아보는 물질로 다가온다
2018 10 29 오후에
청계 산중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