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결실

洪 儻 [홍 당] 2018. 10. 26. 15:16

제목/ 결실


글/ 홍 당



 


새롭게 화려한 옷 갈아입은 단풍


낙엽이라는 이름으로


시골 사랑방 군불 지피는


땔감으로 탄생합니다



 


벼이삭 사이로 소풍 나온


메뚜기고개 들고


벼 잎을 갈아 먹이로 삼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두렁길


새참 들고 아낙은 지아비에게


구수한 막걸리 한병


수수부꾸미로  한상 차려놓는다



 


세월이 가도


아닉의 정성 들인 새참은


들녘을 수놓은 사랑의 요리로


거듭난다


지아비는 너털웃음으로


간간히 아낙을 바라본다



 


너무나 고된 시집살이에


주름 접힌 아낙이


무척 측은하다는


손길이 볼로 가져간다



 


수줍은 아낙의 모습


하늘 바라보며 그간 고생하던  삶에


조금은 위안을 삼는다



 


2018  10 21


들길을 가 다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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