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5 2

하루가 흘러도

제목/ 하루가 흘러도 글/ 홍 사랑 긴 밤 줄기찬 빗줄기로 잠 설치는 순간 마음의 고독이 밀려와 가슴에 쌓이네 여름밤 지루하지 않기를 수 없이 기도한 나에게 명령의 질책으로 회초리 같은 아픔이 짙어가네 비 내린 길가 기어가는 지렁이보다 못함이 스스로를 고개 숙인 나 처마 끝 앉은 제비 가족들 지지배배 지껄이는 대화 듣는 순간 외로운 나 자신에게 고요를 만드는 시간이 매우 슬프다 앞 산 오름도 뒷산 내리막 길로 걷는 힘없는 발길 어느 새 떠나야 하는 세월 바라보며 간직하고 싶은 대화를 담아두고 싶은 미련이 앞선다 이렇게 또 저렇게 마음 가는 대로 살다 가고 싶다라고.

홍사랑의 ·詩 2022.07.25

지렁이와 나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지렁이와 나 [ 홍 사랑 주저리 ] 비 그치고 땅 위 기어가는 지렁이 한 마리 나를 바라보듯 애처로이 구른다 햇살은 강하게 내리쬐고 거북이걸음 여기저기향해 내 갈 곳 어디냐고 그늘 찾는데 한 세상 살아온 나를 보는 느낌이다 지렁아! 너를 구해주고 싶다고 목숨 부지하면 은혜로움을 아는가? 미소로 소곤대며 지렁이에게 나뭇가지 하나 허리에 걸쳐 주었다 지렁이 고마워! 진흙으로 뭉친 몸뚱이 데굴데굴 구른다 잔디밭이 보인다 지렁이 삶의 구세주 같은 장소 나는 지렁이에게 밝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 도움을 인간과 버러지의 선을 끓고 도움을 청해주었다 그것은 나를 위한 진실한 행복을 구하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