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19

그 아이도 나를

제목 / 그 아이도 나를 글/ 홍 사랑 얕고 높기도 한 산 자락 내려오면 고향 집 그림자에 마음 설레니 어릴 적 시냇가 함께 물 장구 치던 그 아이 생각나네 지금은 어디서 살까? 그 아이도 내 생각할까? 긴 겨울잠 설치며 새벽이 밝아 오도록 그 아이 생각에 뜬 밤 지새웠네 그 아이는 유난히 키도 작고 부끄러움도 잘 타고 함께 어울리지 못해도 눈길 주던 순간들 내 가슴엔 첫사랑 느낌이었을까? 고향 집 찾아가는 날엔 그 아이 어릴 적 모습 상상해본다 나이 들어간 우리는 그 시절보다 아름답던 삶이 있었을까? 들려오리라 기다림으로 동리 밖 길 걸을 땐 앞 뒤 돌아보는 나에게 그 아이는 한번쯤 나타나 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해 본다

홍사랑의 ·詩 2022.01.20

그대 위한 사랑 꽃 피우다

제목/ 그대 위한 사랑 꽃 피우다 글/ 홍 사랑 그대와 나 위한 사랑 꽃 피우리라 지는 이별 꽃 아니 되오니 다시 한번 생각하소서 생각날 때 돌아보는 사랑 가슴으로 가득 담아 주소서 무지개 빛 찬란하게 피어오를 때 그대와 나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로 사랑 물들이소서 하얗게 푸르게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 그림자 없는 추억 하나 담은 미련으로 가꾸어 주소서

홍사랑의 ·詩 2022.01.18

삶의 지루함

제목/삶의 지루함 글/홍 사랑 해넘이 너머로 한 해가 잠드네요 버겁던 삶이 시름으로 떨다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떠나네요 산 중 산사엔 스님 목탁 소리 숲 길안으로 숨어들어가고 찾아온 객의 모습 발길 옮기는 힘겨움 세월 탓으로 아픔을 묻어 둘 곳 찾아 헤매네요 스치고 떠나간 애처로운 일상들 잊힘 모른 체 간간이 떠 오르는 추억 돌이켜보는 아픔 살포시 내려놓아 한시름 잊으리 먼 훗날 기약 없는 시들어가는 약속 저무는 석양같이 잠들고 싶네요 삶이 지루하기에 2021.12.30.

홍사랑의 ·詩 2022.01.17

올바르게 살았다고

제목/ 올바르게 살았다고 글/ 홍 사랑 오늘의 발길 옮겨 하루라는 시간 속으로 들어간 기억은 남겨 두고 싶은 일기장 속으로 숨겨 놓고 내일 향한 오늘에 이르기에 추억이라는 삶의 이야기들 가슴속 파고드는 구구절절한 사연들로 나만의 가슴을 데워주듯 애절하다 사람 사는 일상 사람이 기억을 하고 싶은 흘려보낸 시간 그것들로 하여금 나를 위함은 나 스스로가 존재 가치를 담아 놓은 삶이었나를 기억해두는 일 같다 나이 들거나 순간순간들이 나를 위협하듯이 거칠게 다가오는데 이것들로 대처할 힘은 점점 줄어가는 고무 줄 같은 힘없으면 끓어지고 남은 힘 다해도 모진 삶의 주인공으로 살다 떠나야 하는 현실이 슬프게 가슴을 멍들게 한다 가장 친한 벗도 내 곁은 떠나갔고 내가 사는 동안 진저리 치게 싫었던 이웃은 지금까지 울타리..

채우고 싶을 땐

제목/ 채우고 싶을 땐 글/ 홍 당 갈색 움트는 계절 사뿐하게 발걸음 옮겨보는 숲 길 수줍었던 시절 사랑 이야기 지금 이곳 와서 다시금 서럽게 울고 싶어 집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 지금은 타인되어 애가 타 들어갑니다 하지만 사랑은 가슴으로 담겨 놓고 싶을 때 꺼내보며 울고 싶다 할 때 울음으로 달래는 아름답고 거룩한 탄생을 남겨 놓는답니다 보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더없이 사랑 이야기 토해보는 삶의 이유로 나는 오늘 하루를 고독과의 절제된 과정을 다시 한번 사랑이 채워진 가슴으로 달래 봅니다

홍사랑의 ·詩 2022.01.15

세월 묻어 버리기엔

제목/ 세월 묻어 버리기엔 글/홍 사랑 세월 묻어 버리기엔 지루하고 외로운 시간이 필요하지만 잊히는 그날까지 기쁨 담은 삶이었는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나 떠나는 시간 발 담고 자리잡고 내 곁을 지키는 머뭇거리는 자리 매김은 시름으로 떨쳐 밀어낸다 보고 싶은 사람 한동안 그리워하다 만남으로 이어질 땐 미움과 정든 그 순간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듣고 싶었던 한마디 가슴으로 새기고 아픔 달래고 싶을 때 간절한 소식 기다리다 가슴 깊이 담아둔 사연 꺼내어 본다 그리고 통곡하는 눈물의 의미를 삼킨다

홍사랑의 ·詩 2022.01.15

끼리끼리 논다

제목/ 끼리끼리 논다 글/ 홍 사랑 마음만 맞아떨어진다면 끼리끼리 논다 마음이 맞아떨어지면 맞은 이들 끼리 놀아난다 인생 허무와 무상 함을 한마디로 달래려 남은 힘 다 쓰려 안간힘 불어넣는 모습 안쓰럽다 사는 게 사는 일이라고 버거워도 받아들이며 버티다 운명이 끝나면 버겁도록 싸 들고 여기까지 달려온 짐 보따리 한 줌도 짐 싸 들고 남은 시간 먼 길 떠난다 끼리끼리가 아니더라도 나 홀로 왔으니 가는 길도 홀로 아닌가 터벅거리다 힘들면 주저앉기도 하고 더러는 달리기도 하면 어느새 인간의 종착역인 그곳이라고 하니 나는 오늘도 지침 없이 그 길을 달린다

홍사랑의 ·詩 2022.01.09

내 가슴 밭 비 내리네

제목/내 가슴 밭 비 내리네 글/ 홍 사랑 내 가슴 밭 비 내리네 어제까지 화려했던 시간 지울 수 없었을까 세찬 비 맞으며 돌아보네 그것은 매우 진실한 삶에 온 힘 다 한 나만의 길로 달려온 삶의 흐름이었네 잠들다 깨어난 모습처럼 살면서 개미처럼 부지런 떨던 내 모습 황혼 길 접어드니 모질게 불던 인생 바람 인내하고 참아낸 거친 파도 잠재우려 최선 다 했네 어제까지 일들 접어두고 다가서는 삶과의 전쟁 앞에 서 있는 용사같이 두려움 뒤로 하고 전진하리라 내 가슴 밭 소낙 비 내리기까지를

홍사랑의 ·詩 2022.01.08

독거의 이름은

제목/ 독거의 이름은 글/ 홍 사랑 허공 향한 눈길 한동안 동행으로 여기까지 달려온 세월과 긴 이별하고 발길 옮겨 놓는 작은 소용돌이 속으로 파고드는 슬픈 전설 같은 나만의 이야기 담으려 하는 일기장엔 그로 하여금 마음의 고독을 쌓아 놓고 독거라는 이름 하나 가슴에 달고 지친 듯 자리 털고 스스로 설 수 없는 안달하는 시간입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쉬움 덩어리 인생이라는 달구지에 싣고 떠남을 목 놓아 기도합니다 나의 삶이여! 나만의 일상이여! 강한 의지와 질긴 운명의 신발을 신고 탈출하고 싶은 오늘에 이르기를 잠시 쉬었다가는 인생길이기에 덤덤하게 앞 만 보고 달립니다

홍사랑의 ·詩 202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