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늘같은 봄날
글/ 홍 당
오늘같은 좋은 봄날
벗하고
봄 꽃 내음으로 취했습니다
움트는 나뭇가지 바라보며
사찰속으로 숨어보는
즐거움들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황혼의 풍요로움을
만끽했습니다
마곡사로가는 길목
계곡으로 물 흐름은
떠나는 세월과
긴 이별을 고하는
외로움을 탄생합니다
사찰안으로 들어가는 길목
아직 객들이 오지 않는
고목나무 아래서
행여나 하고 목을 길게
느려뜨리고
장승처럼 졸고있습니다
작년 이 맘 때
들리던 찻 집
오가는 손님들
맞이하려는 채비에
주인장은 짙은 화장 발에
핏기없는모습을 하고
봄오시는 창밖을 바라봅니다
아지랑이도
하늘로 긴 여정을
떠납니다
마을 앞 장승가족들
지난 해 볼 때와
변함없는자리매김하고
질지루하게 졸고 서 있습니다
마치
나의 모습과도 같이..
201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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