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실타래

洪 儻 [홍 당] 2018. 1. 4. 18:06

제목/ 실타래
글/ 홍당





실타래같이 엉켜있는 삶의 뿌리
한 올 한 올 이어가듯 채워 나간다


가뿐 인생 살아온 날들
엮어가듯
모르는 척하기도 하고
알아도 묻어 놓고 싶은 일들이었다


작은 돌멩이 모아 담쌓듯
희망도 만들고
모래성 쌓아놓고
파도에 허물어지듯 쓸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그날들이 그립기만 하다
하루가 흐르는 동안 생각에 잠겨보면
나뭇가지치기같이 이어온 시간
나로 하여금 작은 일상들이
만가닥으로 흐트러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엮어놓은 실타래 같은
나의 행복했던 날들은
지금도 보물처럼 내 손안에 채워두고 살고 싶다

2018 1 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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