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어설피 울던 날

洪 儻 [홍 당] 2017. 10. 2. 05:55




바람이 소슬대며 어설피 울던 날
비바람이라도 좋으니
내 가슴을 때려 주었으면





늙어가는 사랑이야기 듣고 싶을 땐
그대에게 편지라도 띄워보련만


어느 곳에서 살까
어디쯤에서 숨을 쉴까


마음 같아선 달려가 보고 싶지만
애타는 맘 그럴 수 없어라




마지막 이야기 들려주고 싶어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네





작은 사랑이야기
낙엽으로 덮어 넣고
생각 나면
가슴 아플 때면
꺼내어 바라보며 시를 쓴다


그대 지금 어디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추억을 더듬어보는

오솔길 따라 가 보네


바람도 어설피 울던 날
가을꽃 잎에 사연 적어 보내고 싶네





산란/홍 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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