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루
글/홍 당
남루한 갈 옷 입은 숲이 웁니다
푸르던 골짜기엔 뭉게구름
세월 지붕 만들고 겨울을 기다립니다
낯선이 찾아드는 시골인심 속에
맺힌 결실마다 풍요를 낳습니다
마을 한 구석자리 편 식료품 가게
시름으로 낮잠 들다 가을을 쫒습니다
굴뚝 연기 모락모락 골목길 지나
낙조따라 세월 묻으려 산 너머 사라집니다
헛간에 거두워 놓은 곡식들
두고두고 먹거리로 준비해 두고
한 겨울나는 양식 되어 쌓여만 갑니다
푸름 멀리 보내고 황금빛 안고
산등성 타고
흙이 좋아 밭 갈아 덮습니다
바람은 가슴을 닫히게 하고
가을뜰악 그림자 빛을 기다립니다
찬 이슬 평상 아래 늘어가는 대화
장군 멍군하고 한 수 올립니다
늙고 시들어가는 우리 삶
희망으로 동여매어 잡아 두고 싶습니다
그럭저럭 사는 동안은 잊기도 하다
다시 그리워하는 발길 모아 두고 갑니다
2017.8.24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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