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엿장수 [시 ]
글/ 홍 당
째깍째깍 가위 소리
온 동네 안 울린다
가을이 머물다 떠나는
동네 골목 입구 어귀
하루 걸러 엿장수 아저씨
모습이 아른거린다
엿 사요?
구수한 수수 엿도 있어요
아이나 어른이나 입맛 잃어갈 때
수수 엿 한 가락 먹고 나면
입맛 돌아요
팔순이 넘은 할머니
마흔 살 갓 넘은 며느리도
엿 한 가락 먹고 나면 건강해요
장이 서는 날엔
구수한 엿가락 장단 맞추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가위 질 하며
한 가락 띄우면
아이들 어른 모두가
엿 장수 옆으로 모여든다
노을 지면
개구쟁이 멍이도 꼬리 치며
따라가는 엿장수 발길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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