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생명의 시간 [사람의 이야기]
글/ 홍 당
어둠은 가시고 새벽이 다가온다
생명들은 고개 들고 날개 짓 하려
준비하는 분부한 모습이다
오늘도 기다림이라는
세월을 맞이하려 안간힘을 불어넣는다
사는 일로 힘이 드는 것은
살아온 날들이
무척 힘겨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새벽 종소리 울리는
두부 장사 종소리가 온 동네를 깨운다
잠시 농부는 논둑길로 걸어
그날의 풍년을 기리는 노력으로 한숨짓는다
물려준 자식 하나 없이 부부가 살아온 길을
뒤이어갈 자손 대대를 이어갈 길을
터 놓을 시간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느끼며
조상 대대로 이어온 터전을 여기서 막을 내린다니
한숨만이 위로가 되어주고
아내와 함께 아침상을 받아들인다
창밖은 맑은 창공 날며 맘껏 누리는 새들의 소음이
하나같이 새롭게 불어주는 행복한 문을 두드리듯
한가로움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바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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