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설이 다가온다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엄마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식들이 드린 용돈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세어 보시고 또다시 확인하는 셈으로
두 손을 모으면서 용돈의 출처를 확인하신다
부족한 것 같은 아쉬움으로 섭섭하신 모습이 안쓰럽다
장이 선다 시골 장과 다른 도시 속 장이 선다
차례상 올리는 음식들과 친척들 먹어야 하는 하루 양을
채우다 보면 갖고 계신 용돈이 부족하다
이것 저 것 사들이시고 다시 한번 빠진 것 없나? 하고
걸음걸이가 집으로 향하신다
그러다 고개를 갸우뚱 하시더니
호주머니 안을 들여다보시고 남은 돈을 확인하신다
어머나? 손주 손녀들 오면 세뱃돈이 없네?
하시고는 입맛을 다신다 어쩌면 좋을까?
둘째 딸 오면 달래야지? 믿는 것은 한약 국 딸의 마음이다
언제나 엄마의 부족한 일에 앞으로 나서 서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 살아온 딸아이가
기특하고 믿음직하다고 하신다
떡 방앗간에서는 떡국 떡 소리가 들리고
장거리에는 장 보시는 엄마들에 모습이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해는 서산에 기울어져 가고
못다 본 생필품에 잠시 한숨을 쉬신다
이틀 밤만 자고 나면 가족들이 모이고
친척들에 차례 지내기 위한 모임을 갖는다
서열이 높은 나는 언제나 세뱃돈 준비에 수 십만 원을 준비한다
대학 입학하는 조카들
초등학교 입학하는 손주손녀들에게 주는 나이 든 벌금 값이다
그 안엔 기쁨도 있다
아들내미와 딸내미가 주는 두툼한 봉투가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설은 기쁨에서 느끼는 정월이라고
서림에서 오는 설이라는 이름에 모두가 건강하게 설을 맞이했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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