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수 십년을 살아도 [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살면서 누구 하나 부럽지 않은 삶을
풍요로운 행복함을 누리고 성장하고 결혼하고 자식 낳고
지금껏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살아온 삶의 길이었다
이웃과 밤 톨 하나도 나눠 먹을 줄 아는 일상을 만들어 놓았다
10년이 흐르고 이 십 여 년을 넘기고 청춘 시절을
강을 헤엄쳐 건너는 일 같이 황혼을 흘려보내고
나이 들어가는 힘 빠진 황소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이것은 아니야?
하는 슬픈 모습이 거울을 들여다보니 더없이 쓸쓸하다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이웃과의 정든 삶은 낯선 객지로 이사한 후
외톨이 되는 모습을 생각하니 갈 곳은 저기로구나?
하면서 눈물로 위안삼는다
아침 기상을 하고 나면 먹고 싶은 밥 생각은 안하고 운동을 나가고
한나절이 되어야 배고픔을 느끼고 백화점을 찾는다
여기저기 눈길 주어도 입맛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눈에 띄지 않고
두 손만 만지작거리다 맛 사지 할 오이 두 개를 들고 그만 돌아선다
죽을 때까지 입어도 못 다 입을 옷가지들도
아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조카들이 단골손님으로 얻어다 입는다
어제는 찬장 안 그릇[고급스러운 자기 그릇]들을 챙겼다
내가 죽으면 모두가 쓰레기장으로 직행을 할 것 같아
아깝다는 생각에 살아생전에 베푸는 일로 마감을 하고 싶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까?
요즘엔 과정이라는 일상에 수수께끼를 나 스스로 내고 답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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