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수 십년을 살아도 [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4. 12. 8. 10:11

제목/수 십년을 살아도 [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살면서 누구 하나 부럽지 않은 삶을

풍요로운 행복함을 누리고 성장하고 결혼하고 자식 낳고

지금껏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살아온 삶의 길이었다

이웃과 밤 톨 하나도 나눠 먹을 줄 아는 일상을 만들어 놓았다

 

10년이 흐르고 이 십 여 년을 넘기고 청춘 시절을

강을 헤엄쳐 건너는 일 같이 황혼을 흘려보내고

나이 들어가는 힘 빠진 황소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이것은 아니야?

하는 슬픈 모습이 거울을 들여다보니 더없이 쓸쓸하다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이웃과의 정든 삶은 낯선 객지로 이사한 후

외톨이 되는 모습을 생각하니 갈 곳은 저기로구나?

하면서 눈물로 위안삼는다

 

아침 기상을 하고 나면 먹고 싶은 밥 생각은 안하고 운동을 나가고

한나절이 되어야 배고픔을 느끼고 백화점을 찾는다

여기저기 눈길 주어도 입맛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눈에 띄지 않고

두 손만 만지작거리다 맛 사지 할 오이 두 개를 들고 그만 돌아선다

 

죽을 때까지 입어도 못 다 입을 옷가지들도

아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조카들이 단골손님으로 얻어다 입는다

어제는 찬장 안 그릇[고급스러운 자기 그릇]들을 챙겼다

내가 죽으면 모두가 쓰레기장으로 직행을 할 것 같아

아깝다는 생각에 살아생전에 베푸는 일로 마감을 하고 싶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까?

요즘엔 과정이라는 일상에 수수께끼를 나 스스로 내고 답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