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바람도 물처럼 [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4. 12. 8. 11:14

제목/ 바람도 물처럼 [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흐르는 시냇물 맑고 시원한 내음을 품어낸다

하지만 비가 내린 후 시냇물의 모습은 다르다

진흙으로 범벅이 되어 흐릿한 물속을 들여다보면

나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 든다 

 

바람도 몹시 불어온다  푸르던  잎 새 하나 나 뒹굴고

구름 아래 흘러가는 안갯속으로 발길을 옮기듯 

쫓기는 모습으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헤맨다

 

마치 나이 든 늙은 사람의 모순된 슬픈 인생이 

고아처럼 자기가 삶던 집을 찾지 못하며 머뭇거리는 것 같다

파도치는 바닷길 달리다 보면 

어느새 세상은 하늘빛으로 물들어가고 

달빛에 그을린 모습을 담으려 작품을 만들어낸다

바람도 물처럼 구름 속으로 세상을 뒤로한 채 숨어든다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