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4. 11. 12. 10:32

제목/ 孝! [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달이 점점 밝은 얼굴로 나에게 다가온다

바람은 솔솔솔 좁은 공간 같은 가슴 안으로 

외로움 털어내려는 안간힘 쓰는 나에게 불어넣어준다

쓸쓸한 일상 외롭고 두려운 삶의 순간들

가엾다고 울음을 토해낸 후 

잠시 동안 안정되어 가는 측은한 모습은 가엾기만 하다

 

아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해도 할 이야기가 있어 도

들려줄 부탁을 해도 무소식이다

변명의 여지는 바빴다고 한다 

그렇게 그날은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해도 무용지물이며 

너도 나이 들어 봐라? 하는 

답답한 가슴 안에 들어있는 애원하는 듯한 

한마디가 그날을 슬픔의 둥지로 만든다

 

먼 곳도 아닌데 폰 한통이면 대화하고 

이야기 늘어놓은 텐데

소식 한번 없이 시간은 나도 모른 체 

슬픔을 쌓아두는 눈물로 저장되어 간다

 

나라 님 보다 더 바쁘다 핑계를 하는 자식들에게 

바람은 내가 떠나고 봐야 주위에서 신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후에야

그들에 감추어진 자존심으로 변명하겠지?

 

춥고 배고프게 사는 게 더 나으리라...

없어도  하루 한 두 번 안부를 물어오는 

효자들의 모습은 내가 어버이를 보살펴드린 

추억이 되어버린 날들이었다

 

용돈은 넉넉히 가고 싶은 곳 

다녀오라고 두둑한 여행비 주고

집에 계시지 말고 이웃과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부지런하게 사시라고

입을 옷도 많은데 욕심부리고 싶어 사고 싶다고 하면 

무엇 하나 주저 없이 사주는 자식들이 효자일까?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받아야 했던 孝는 孝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