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향 집 [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고향이 얼마나 먼 길인가?
나이 들어 단 한 번도 고향 땅 발길 옮기지 못한 채
어 언 팔십을 넘어선다
어쩌다 고향 집 가면 지금도 그곳을 지킴이로 살아가시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한잔의 막걸리 대접을 해드려도 두 손 모아 감사하다고 하시는
어르신들께 나는 무엇을 해드려야
고향을 지키시는 어르신들께 죄송함을 털어낼 수 있을까?
마음은 고향 집 지킴이로 대를 이어가고 싶은데
현실은 막강한 묻혀 사는 길을 용납하지 않는다
꿈에서도 고향 집을 꾸고는 한다
꿈이라는 현실에 잠 못 이룸도 잊고 새벽을 맞는다
아름답고 황홀한 고향 길목
누군가 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소담 한 꿈을 끄며 다가간다
오랜만에 들리는 고향 집엔 동네 어르신들만이
노인 정이라는 장소에서 이유 모르는 한마디 한 마디 농담 섞은
이야기꽃을 피우다 나를 보시고는 한바탕 아들내미 이야기하시며
눈물을 흘리시기도 한다 나의 부모님처럼 모든 모습이 닮은 노인들께
한잔의 곡 차를 마련해 드리니 춤이라도 추실 모습이 아른거린다
팔월 추석엔 다시 고향 집 찾아
나이 드신 어르신들하고 조촐한 대화로 꽃을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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