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다급한 전화[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어제는 못난이 친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폰을 했다 친정 엄마가 요양병원 계시는데 위태롭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아들도 있고 사위도 개인택시를 몰고 있지만 아무도 오지를 않는다 한다 그곳까지 택시로 가면 [12만원 정도] 이라 한다 왕복이면 많은 액수라 생각한다 나는 몸살로 누워있는데도 일어나서 부모님 일이라서 조건 없이 달려갔다 사흘 전 가득 채운 차를 몰고 갔다 그 친구가 사흘 전 일 좀 본다 하며 만원을 내던지는 친구를 뒤로하고 헤어진 채 집으로 온 홍 사랑 오늘도 달렸다 둘이서 사무실로 들어가려 하니 보호자 한 사람만 들어오라 한다 그 친구는 곧 나왔다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왜? 하고 물으니 엄마께서 말도 못 하고 사람도 못 알아보니 코로나 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눈물을 흘리는 친구에게 그러면 그 담당자 보고 폰을 하라 그래 그리고 동영상이나 찍자고 해 내가 해 줄게 마지막 운명이 다 하는 그 시간 안에는 절대 면회가 안 된다 하니 어쩔까? 친구는 들어갔다 나도 사무실 앞까지 들어갔다 통사정 끝에 담당자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폰이 울렸다 동영상으로 엄마의 모습을 담았다 두 눈은 감은채 산소기를 끼고 창백한 모습은 눈물 강을 만들었다 나도 울고 친구도 통곡을 했다 둘이는 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가 울면서 네가 아니었다면 울 엄마 모습 영 영 볼 수 없다고 하면서 돌아가셔도 가끔 들여다볼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고맙다고 두 손을 잡는다 점심이나 사 줄께 한다 기껏해야 먹는 것은 감자튀김이다 커피는 [내가 늘 준비해서 차에 싣고 다닌다] 내가 누구니? 너에겐 홍 기사요 너의 보호자 그치? 친구는 밤중에도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부를 테니 애 좀 써 달라한다 당근이지? 하고 집으로 오는데 [서울 가는 150km 거리] 만만찮은 기름값에 마음이 쓸쓸하다 항상 내 마음을 쓰디쓴 약으로 친구는 남기고 간다 그래도 마음은 늘 부족한 그 친구[못난이]를 아껴주고 싶다 2020 9 24 오후 시간에 친구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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