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마라토너처럼 [ 삶의 주저리 ]

洪 儻 [홍 당] 2022. 8. 1. 08:43

제목/ 마라토너처럼 [ 삶의 주저리 ]

글/ 홍 사랑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과일처럼

우리 곁에서 멀어지려는 시간

조바심 나는 일상 고향 찾아가는 날 짐승들처럼

어머니품이 그리워 발길 옮기는 하루가 

삼복 더위속으로 젖어드는 시간이 흐른다

 

태어나 지금까지 삶을 쫓는 발길로

하루하루 견디어가는 인간의 운명적인 길

거대한 짊어진 짐짝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는 마라토너처럼 달리고 싶다

 

나이 들어가는 노친네라는 별호가 

하나 더 나에게 붙여지고

사는 힘겨움으로 늘어만 가는 주름진 몰골과

처진 엉덩이 그리고 주저리 같은 험한 말솜씨

이것들로 하여금 인간의 존엄성은 무너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기업정신 같은 나만의 길

아득히 먼 여행길 떠나는 나그네 같다

 

엉엉 슬퍼하면 뭐하고

희희 농락하고 싶은 기쁨이 다가오면 뭐하리?

인생 내리막길 누군가에게 

소리 질러 보고 싶은 애달프음만이 메아리쳐 다가와

오늘도 마음 발길을 묶어 놓으려 한다

 

출발점부터 힘차게 달리는 마라토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