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월 가는 게 약이라는데
글/ 홍 사랑
긴 긴 여름이가
뜨겁도록 달구어진 대지를
빛으로 검게 그을리더니
말없이 하루를 등진 채 떠나고
가을이가
뜬금없이 소식 하나 달랑
단풍잎 손으로 쥐고
어느 날 내 곁으로 다가왔네
낙엽으로 단장한 가을이에게
나의 가득 채워지는 삶의 희망
실어가는 시간들
깨우치지 못함을 뒤로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가슴엔 남은 추억하나 짐 되기를..
시리도록
저리도록
울고만 싶네
통곡으로 지새우고 나도
을음은 그칠 줄 모르네
이제 서서히 다가오는 시간들
가까이하기엔 기다림이라는
아쉬움에 떨고 있네
서러움 사그라지는 그날
미소로 잠시 웃음 강 건너는 나에게
여름이가 떠난 것 같은
가을이가 내게로 다가 온 느낌
강한 힘으로 기둥 되는 삶을
좋은 듯
기쁨인 듯
지켜가는 삶이라 새김질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