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울고 웃는 주부[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날씨가 화창하다는 봄날 문 밖으로 유인하려 드는 오후
친구에게 폰이 왔다 뭐하니? "벙어리로 천장에 대고 소리 지른다."" 왜?
했더니 그래도 저 보다는 낳은 팔자라고 부럽다 한다
아들내미 결혼시키고 나니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의
부푼 꿈은 산산이 조각나고 눈물이 흐르는 시간을 갖고 지낸다 한다
?????
나는 사연을 듣고 좋은 방법을 가르쳐 줄 테니 그리하라 했다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아이들 결혼시키고 나서 첫 친정 나드리 다녀오고
딸내미도 시댁 다녀와서 친정 집 들릴 때 똑같은 말로 각서를 쓰라 했다
한집에 거취 하기로 한 아들 내미에게는
이 층을 세 놓은 심 치라고
어느 노친네가 사는 건지 모르게 모른 척 일상을 지내기로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절대 맡기지 말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로
또는 내가 어디를 가던지 며칠 쉬고 오던지 뭐 먹으로 나가던지 들어오던지
인사한 마디로 그치기를 명 했으니
그대로 행 하지 않으면 함께 살 수 없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
친구는 그렇게 못한다 했다 며느리는 미장원을 운영하니 밥 할 시간도
빨래할 시간도 없을 뿐 아들 내미도 버스기사로 근무를 하니
밥은 제 때 제때 차려줘야 하고 도시락도 챙겨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나에게 부쳐진 별호가 [ 울고 웃는 가정주부라]한다
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인생은 그렇게 울고 웃고 사는 가 보다
친구하고 삼길포 가는 일은 포기하고 나 혼자 바닷길 달리니 삼길포에 다 달았다
서산 인기 품목인 생강 말린 것과 보라색 고구마 말린 것들을
가득 채운 가방 안을 들여다보니 배가 불러오는 듯하다
2021 4 8
삼길포를 달리다 방파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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