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보름날이면[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2. 27. 09:22

제목/ 엄마의 생신날에 [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어린 시절이 그립게 다가오는 보름날이면

엄마의 사랑이야기로 눈물이 나네요

보름날 아침이면 해도 뜨기 전

엄마께서는

보름을 깨서 윗 목으로 던지라며

한해를 부스럼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하셨지요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없이 호도 알밤 잣 등등을

입으로 깨고 윗 몫으로 던지고는 했답니다

 

그리고는

혹시나 부스럼을 앓지는 않겠지?

이불속에서 의구심을 갖고 기도를 했지요

 

나는 유심히 엄마의 행동을 바라보았죠

엄마께서는

우리팔 남매가 던진 보름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으시고

대청으로 나가시어 드시는 겁니다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 여쭈어 보았지요

 

엄마께서는

"어른들은 괜찮아.""

그리고 하얀 찹쌀로 밥을 지으시고

들기름 짜 오신 것으로 조선김을 재고

소고기를 사다 불고기 만드시고

북어구이도 만드시고

미역국을 참기름에 볶다 끓이시어 한 상 차리시고

우리 팔 남매에게 먹이시고는 하셨지요

 

"오늘이 엄마 생신이잖아.""

큰소리로 동생들에게 알림이로 엄마의 생신을 알렸다

물론 홍 사랑밖에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동생들과 홍 사랑은 각자 공부방으로 들어가

카드를 만들어 갖고 나왔다

 

큰 남동생은 엄마의 얼굴을 보름달처럼 그렸고

둘째는 엄마의 주름 진 두 손을 크게 그렸다

쌍둥이 동생들은 엄마의 앞치마를 그려내고

막내 여동생은

"엄마 사랑해요."" 라고 사연으로 생신을 축하했다

홍 사랑은 동생들 모르게

저금한 저금통을 깨 부수어 엄마께 드렸다

막둥이 남동생은

"나는 어떻게 그림을 그려.""

나에게 물었다 "나는 생각나는대로.""

막둥이는 파란 하늘을 색칠을 하여 그린 후 엄마에게 드렸다

"무슨 뜻이니 ?,""

물으니 "엄마는 하늘 같아서.""

 

최고 점수를 따 낸 막둥이가 기특했다

큰언니는 서울서 자취하며 학교를 다녔기에 참석을 못했다

이렇게 우리 엄마 생신날은 팔 남매에게 잠시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셨다

지금까지도....

 

2021 2 26 엄마의 생신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