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나의 길[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흐르는 물과 스치는 바람을 막아주지 못한 삶도
이제는 서막을 알리는 발길로 추억하나 남긴 채 떠난다
울퉁불퉁거리는 길도 걸어가고
조랑말 타고 달리며 채찍질하던 길도 달린다 했음이니
나이가 많을수록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회한으로 남은 것들로 하여금
잠시 내려놓고 싶은 후회로 자리 메김을 하려 한다
어쩌면 살아온 시간보다
덜 남은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되새김질로
막힌 삶을 꽉 막힌 벽에 구멍 뚫듯
환희 들여다보는 나
무엇에 쫓기듯 달려온 것 같아 슬프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서로 엉키듯 섞인 채
너 보다 내가 나 보다 네가 잘 나고 못났다 하는 것을 두고
그렇게도 견주며 살았을까?
생각해보는 한 해도 몇 시간 남았는지
되돌아보며 희망한 짐 싣고 떠나는 나그네로
오늘 하루를 정리해본다
차분한 마음으로 이웃과의 정 나누던 일
친구하고 다정하게 만나 수다 떨던 일
보고 싶은 그 사람에게 쑥스러움으로
사연한 장 적어 띄워주고 싶은 간절함
가고 싶은데 못 가던 곳
먹고 싶었던 음식 입고 싶은 옷
하고 싶었던 일 모두가 스쳐간 추억일 뿐이다
이제
남은 것들로 정리해 두는 한 해를
다가오는 신축년을 맞이하는 축복을
내려 주십사 하는 기도로
대장정의 길을 떠나는 나만의 삶의 시간을 시작하고 싶다
2021 2 20
마감하고 싶은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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