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늙은 여자 못된 짓[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오랜 시간
울다 웃다 위안 삼더니
나이 든 늙은 여자에
못된 짓 같다 는 생각이 든다
인 복 없고 남편 복 마저 없는 늙은 여자
자식 복없는 늙은 여자의 일생
자포자기하지 않고 버팀 몫으로
자식들이 잘해주는 것에
어린애처럼 망령 아닌
추한 꼴을 보였다는 일 조차
부끄러운 줄 모르니
늙은 여자 팔자는
나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낼 것을
괜스레 투정 부리니 한심 작태 같다
젊을 땐 남편이 개 패듯
매질한 뒤 참을 길 없어
집을 나갔지
버틸 힘이없다는 걸 느낀 후
먹으면 죽을만한
약을 늘 준비해 갖고 있었 던터
남편은
자정 넘어 집에 오지 앉아서
나 죽는다
애들 잘 부탁한다 유언으로 알렸지만
밤이슬 맞으며 다가온 답은
빨리죽어줘라
죽는 건 알리지 말고 죽던지
누구 겁주냐
내 뒤엔 수 십여 명 여자들이 살자 하는데
너 같은 병신이 붙어살고 있어서
내 팔자 못 고친다고..
늙은 여자는 그 이후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그래그래! 내가 뿌려 놓은 씨앗들 가꾸고
꽃 피우고 결실 맺는 그날엔
원수 같았던 그 사람에게 큰소리친다고
승리는 나 자신이 나에게 주는 훈장이라고
굳은 결심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오기가 생긴다
늙은 여자는 승리했어
온몸에 피멍이 들고 갈비가 나가고
뼈라는 뼈는 모두 매질당한 후
몹쓸 지경이 되고 살은 찢겨나가고
사지는 피 멍들어 자국이 선명한 채
목숨 걸고 지금까지 사니
고맙고
미안하다
가끔 힘 부칠 땐
순간이면 이렇게 슬픈 게
쉽사리 끝나는데
고민도 해 본 늙은 여자
미안하다
더 살려고 버둥거린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알고
나이 든 늙은 여지의 하루 못된 짓으로
친구의 비참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친구에게
맛 있는 갈비정식과
은은한 인생 향기가 풍겨주는 차를 대접을 했다^^^
2020 5 15
스승의 날 아침시간 먹구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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