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늙은 여자의 못된 짓[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0. 5. 15. 09:01

제목/늙은 여자 못된 짓[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오랜 시간
울다 웃다 위안 삼더니
나이 든 늙은 여자에
못된 짓 같다 는 생각이 든다


인 복 없고 남편 복 마저 없는 늙은 여자

자식 복없는 늙은 여자의 일생

자포자기하지 않고 버팀 몫으로

자식들이 잘해주는 것에

어린애처럼 망령 아닌
추한 꼴을 보였다는 일 조차

부끄러운 줄 모르니 


늙은 여자 팔자는
나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낼 것을
괜스레 투정 부리니 한심 작태 같다


젊을 땐 남편이 개 패듯
매질한 뒤 참을 길 없어
집을 나갔지
버틸 힘이없다는 걸 느낀 후
먹으면 죽을만한
약을 늘 준비해 갖고 있었 던터


남편은
자정 넘어 집에 오지 앉아서
나 죽는다
애들 잘 부탁한다 유언으로 알렸지만

밤이슬 맞으며 다가온 답은
빨리죽어줘라
죽는 건 알리지 말고 죽던지
누구 겁주냐
내 뒤엔 수 십여 명 여자들이 살자 하는데
너 같은 병신이 붙어살고 있어서
내 팔자 못 고친다고..


늙은 여자는 그 이후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그래그래! 내가 뿌려 놓은 씨앗들 가꾸고

꽃 피우고 결실 맺는 그날엔

원수 같았던  그 사람에게 큰소리친다고

승리는 나 자신이 나에게 주는 훈장이라고

굳은 결심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오기가 생긴다

늙은 여자는 승리했어
온몸에 피멍이 들고 갈비가 나가고

뼈라는 뼈는 모두 매질당한 후

몹쓸 지경이 되고 살은 찢겨나가고

사지는 피 멍들어 자국이 선명한 채

목숨 걸고 지금까지 사니

고맙고
미안하다
가끔 힘 부칠 땐
순간이면  이렇게 슬픈 게
쉽사리 끝나는데
고민도 해 본 늙은 여자


미안하다
더 살려고 버둥거린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알고

나이 든 늙은 여지의 하루 못된 짓으로


친구의 비참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친구에게

맛 있는 갈비정식과

은은한 인생 향기가 풍겨주는 차를 대접을 했다^^^


2020 5 15

스승의 날 아침시간 먹구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