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도장과 보증[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0. 2. 13. 11:24

도장과 보증[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며칠 전일이었다

옆 집 여가 왈!

자기 취직하는데 보증 좀 부탁하고 도장을 찍어 달라한다

그리고 한 달에 10여 회정도  도장을 찍어야 하니

아주 일 년 동안만 자기가 챙겨놓고 찍겠다고 말한다

나는 그러마고 조금도 의심치 않은 채 도장도 내주었다

내일 남동생하고 삼척에 동업으로  가게를 계약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함께  가기로 했는데 도장을 준비하라고 연락이 왔다

옆 집 여자 이야기를 했다

남동생은 누나 옛날에  그렇게 큰돈을 떼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렸군?

[그 시절 아파트 한채 값이 일천이백만 원이었는데

칠천만 원을 미용실 마담에게 사기당했다]

이혼당 할 뻔했지만 남편의 자상한 성격으로  용서받고

앞으로는 도장이나 찍새 하는 일은 하면

그 땐끝날 것이라고 각서를 썼기도 했던 메라니 었는데

ㅎㅎㅎㅎ


남동생이 오늘 도장을 가지러 온다고  찾아놓으라고 한다

옆 집 여자 왈!

도장은 찍을 때마다 달래기가 부자연스럽다고 맡겨두라 한다

아니라고 달라고 하니 한참있다 갖고 왔다

그리고는 자기가 도장을 하나 새겨서 사용하겠다고

그러면 번거롭지 않고 서로가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메라니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남동생에게 폰으로 상의한 끝에

남동생은 정말 못말리는 사기꾼이네 하면서 

동사무소로 함께 가자고 한다

누나의 도장이나 그 외 서류 같은 모든 것을

본인이 직접 오지 않으면 제삼자가 오는 일에는

자식이건 형제건 모든 사람들이 와도

절대 내주지 말라는 청탁을 해 놓아야 한다고 했다


하하하하

세상살이가 이토록 못 믿고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는 씁쓸한 하루가 흐른다

남동생의 말도 일리가 있고 그 말을 믿고 살면

아무 일 안 나고 탈이 없을 텐데 메라니 몹쓸 정 하나 떼고 살지


2020 2 13 아침 시간 남동생 기다리며